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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코트 – 모닥불 앞에서 나누는 특별한 이야기

by worldwonder2030 2025. 2. 26.

세도나의 모닥불 앞에서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
세도나의 캠프파이어 스토리텔링 모임

 

 

한 달에 한 번, 나는 특별한 모임을 기다린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친구들과 함께 모여 스토리텔링, 노래, 시 낭송, 서로의 글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불꽃이 춤추는 모닥불(fireside) 앞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함께 웃고, 때로는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서로의 감정을 공유한다.

이 모임에서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를 가져오기도 하고, 즉석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어떤 날은 유년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어떤 날은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전설을 이야기하며 오싹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특히 할로윈 시즌에는 더욱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각자의 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귀신 이야기, 괴담, 그리고 전설들이 밤공기 속에 퍼진다. 한국에서는 '처녀귀신'과 같은 무서운 이야기들이 많고, 일본에는 '유키온나' 같은 신비로운 유령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미국에서는 오래된 저택의 유령 이야기나 살인마 전설들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의 매력은 공포 이야기뿐만이 아니다.
추운 겨울밤에는 커다란 마시멜로우를 불에 구워 먹으며 따뜻한 이야기를 공유한다.
첫사랑의 기억, 잊을 수 없는 여행, 가족과 함께했던 소중한 순간들... 이야기는 모닥불의 불꽃처럼 피어올랐다가 사라지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오래도록 따뜻한 기억으로 남는다.

이번 달에는 내 이야기를 전할 차례

나의 책 The Greatest Catch
나의 책 The Greatest Catch by Hyun Choi

이번 달에는 내 책 『The Greatest Catch』를 스토리텔링할 예정이다.
이 책은 한국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아버지와 딸이 함께 떠나는 미꾸라지 잡기 모험을 그린 그림책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모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의 연결, 가족 간의 따뜻한 정(情), 그리고 자연 속에서 느끼는 순수한 기쁨을 전하고 싶었다. 어릴 적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은 아버지의 품이었고, 가장 신나는 모험은 아버지와 함께했던 순간들이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가족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책을 낭독하고 나면, 참석한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볼 것이다. 그들의 표정, 눈빛, 작은 미소와 고개 끄덕임 하나하나가 내게는 중요한 피드백이 된다. 내가 전한 이야기가 그들의 기억 속 깊은 곳에 있는 어떤 순간을 떠올리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들과 함께 책 속의 감정을 공유하는 이 순간이 가장 설레고 기대된다.

스토리텔링 코트가 특별한 이유

이 모임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이야기 때문만은 아니다.
모닥불 주변에서 나누는 대화는 책 속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의 삶이 담긴 진짜 이야기들로 이어진다.

어떤 날은 한 친구가 직접 쓴 시를 낭송하고, 또 어떤 날은 누군가가 기타를 가져와 노래를 부른다.
때로는 책을 읽고 그에 대한 느낌을 나누기도 하고, 각자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들끼리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더 깊이 공감하고, 따뜻한 연대감을 느끼게 된다.

세도나 도서관 – 이야기가 모이고, 기억이 쌓이는 곳

이 모임은 **세도나 공공 도서관(Sedona Public Library)**에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열린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여행객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세도나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문화 공간이다. 스토리텔링 코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서 모임과 문화 행사도 열리며, 누구든지 책과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나는 이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를 기대한다.
다음 달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모닥불 앞에서 펼쳐질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