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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 2월의 눈꽃 드라이브: 붉은 협곡에 피어난 겨울, 그 찰나의 기록

by worldwonder2030 2025. 2. 26.

세도나에서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날은 흔치 않다. 그래서인지, 주변에는 나와 같은 마음으로 겨울 풍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갓 내린 눈 위를 걸으며 사진을 찍거나,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평화롭고 따뜻했다. 나는 차창 밖으로 손을 뻗어, 내리는 눈송이를 잠시 잡아보았다. 차가운 ❄️ 감촉이 손끝에 전해지며, 흩날리는 눈송이들을 가만히 바라보는 순간,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소중함을 느꼈다.

차를 잠시 멈추고, 카메라를 들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눈 덮인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프레임 안에 담겼다. 마치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듯,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다시 차에 올라 89A 도로를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속도를 줄이고, 창밖 풍경에 집중했다. 눈 쌓인 산길을 따라 달리는 동안, 마음속에는 잔잔한 평화가 찾아왔다. 평소 익숙했던 길도, 겨울이라는 옷을 입으니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산 아래쪽에서는 눈이 덜 쌓였지만,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나무들은 점점 더 하얗게 변해갔다. 자연이 만들어낸 섬세한 변화는 오직 이 순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선물처럼 느껴졌다.

붉은 노을과 눈꽃의 환상, 그리고 새로운 깨달음

어느덧 해가 기울기 시작하고, 붉은 노을이 눈 덮인 협곡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붉은색, 흰색, 그리고 푸른색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조화는 숨 막힐 듯 아름다웠다. 나는 차를 돌려, 다시 세도나 시내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풍경도, 마음가짐을 달리하면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어쩌면, 여행은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The Greatest Catch, 그리고 새로운 도전

최근 출간한 『The Greatest Catch: 자연과의 공존』. 3년에 걸쳐 쓰고, 고쳐 쓰고, 포기할 뻔한 순간을 수없이 지나 마침내 아마존에 출간된 결과물이다. 그 과정은 끊임없는 도전과 호기심으로 가득했지만, 책을 세상에 알리는 일은 또 다른 전투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세도나의 눈꽃 속에서 발견한 이 겨울 마법은 나에게 다시 용기를 주었다. 붉은 땅 위에 피어난 눈꽃은 『The Greatest Catch』에서 말한 ‘위대한 발견’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도전이 조용히 공존하는 이 순간.

WorldWonder2030의 다음 여정은, 바로 이곳, 세도나의 겨울에서 시작될 것이다.

세도나의 겨울은 짧지만 강렬했다. 붉은 협곡에 피어난 눈꽃처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 신비로운 풍경 속에서, 당신도 자신만의 발견과 도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