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도나의 태양은 정오가 되자 더욱 뜨거워졌다. 붉은 바위산을 따라 내려온 햇살이 테라스에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나는 선글라스를 고쳐 쓰며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푸르렀고, 붉은 협곡의 실루엣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장관을 만들어냈다. 바람은 건조했지만 그 속에는 어딘가 나른하고 여유로운 기운이 흘렀다.
이곳은 Open Range Grill & Tavern. 세도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테이크 레스토랑 중 하나다. 높은 곳에서 붉은 바위 협곡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다.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이곳을 점찍어 두었고, 마침내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세도나의 햇살 아래, Cowboy Steak 한 접시
메뉴판을 펼쳐 보니, 스테이크부터 버거, 샐러드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종업원에게 추천을 부탁하자, 그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Cowboy Steak이요. 13온스 립아이 스테이크인데, 우리 레스토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예요.”
스테이크라. 점심으로는 조금 과할지도 모르겠지만, 세도나의 이 뜨거운 공기 속에서 든든한 한 끼를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를 놓칠 수 없었다.
"그럼 그걸로 할게요. 그리고 아이스티도 주세요."
나는 주문을 마치고 테라스에서 붉은 협곡을 바라보았다. 식당은 점점 더 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스테이크가 전하는 깊은 맛의 울림
그릴 자국이 선명한 립아이 스테이크.
노릇하게 구운 감자와 선명한 초록빛의 아스파라거스가 곁들여져 있었다. 버터가 살짝 녹아 내리며 스테이크 위에 부드럽게 퍼지고 있었다.
나는 칼을 들어 조심스럽게 고기를 잘랐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고기의 육즙이 칼끝에서 살짝 번지며, 은은한 불향과 함께 풍미가 퍼졌다. 한 입 베어 물자,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나는 감자도 한 조각 집어 들었다. 바삭하게 구운 감자의 고소함과 은은한 허브 향이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신선한 아스파라거스가 마지막 터치를 더했다.
음식을 한 입, 아이스티를 한 모금. 차가운 얼음이 입안을 식히며 뜨거운 세도나의 태양 아래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었다.
Open Range Grill & Tavern의 매력 – 왜 이곳이 특별한가?
- 탁 트인 전망 –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면, 붉은 바위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세도나의 절경을 감상하며 식사하는 경험은 결코 흔치 않다.
- 최고급 재료 사용 – 스테이크는 USDA PRIME 등급의 Brandt Beef를 사용한다. 촉촉한 육즙과 깊은 풍미는 단순한 스테이크를 넘어선다.
- 세도나의 감성을 담은 인테리어 – 식당 내부는 마치 서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꾸며져 있다. 나무로 된 가구와 카우보이 스타일의 장식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이곳이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니라 세도나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 친절한 서비스 – 직원들은 여행자들에게 특히 친절하다. 음식 추천부터 와인 페어링까지 세심하게 도와준다.
한낮의 점심, 그리고 작은 깨달음
나는 식사를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햇살을 가득 머금은 붉은 바위산, 그 아래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누군가는 하이킹을 마치고 땀을 식히고 있었고, 어떤 이는 여행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었다. 그리고 나 역시 이곳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세도나에서의 이 점심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었다. 이건 풍경과 맛, 그리고 여행의 의미가 담긴 한 끼였다. 나는 마지막 한 조각을 베어 물며 속으로 다짐했다.
"언젠가 다시 이곳에 오리라."
아니, 어쩌면 나는 이곳에서 살게 될지도 모른다.